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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비누 후기

조**** (ip:)

 ★ 색과 향 ★

비누를 기다리며, 가장 기대했던 것은.. 색깔과 향이었습니다. 

설거지를 하며 예쁜 빛깔과 향긋한 향을 맡을 수 있을까..싶었습니다.

고운 종이에 싸인 3개의 비누는  모두 은은한 느낌을 주는 빛깔들이었구요,

비누원 세탁 비누를 반으로 자른 크기보다 약간 더 큰 정도였는데 

사용하기 딱 좋았습니다. 씽크대에 세탁비누크기는 살짝 부담스럽고 

이보다 작으면 굴러다닐 수 있을 것 같구요. 약간 더 커도 무방할 듯합니다.

먼저 그린색을 사용해 보았는데요, 생각보다 강한 향은 아니지만

설거지 할 때 슬몃슬몃 향이 올라와 기분 좋아집니다.  

베이지 색은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향이 납니다. 

시나몬비누는, 계피가 항균효과도 있고 벌레들이 싫어하는 지라 비누로 만드셨을까?

싶었구요 그 부분에서, 주방환경에 이로운 기능을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검색을 하여보니 시나몬이 피부에 유익하다고 합니다 )

계피향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어떨까 싶었는데

막상 설거지를 해 보니 향이 그리 강하게 나지는 않았습니다. 

향이 강하면  그릇에 향이 벨 수도 있기에 그것도 좋은 것은 아니겠구나 싶습니다.

★ 비교 ★

우선, 구체적으로 후기를 적기에 앞서.. 비누를 개발하셨다는 소식이 반가웠던 것은 

몇 달 전부터 설거지 비누를 사용할까 고민을 하였더랬습니다. 

액체 세제 한 제품을 6년 째 사용해 왔는데 자연추출 원료를 사용하여 

맨손 설거지에도 손이 거칠어지지 않는다는 점, 1종 세제라는 점에서 계속 사용했고 

거품이 약하다는 단점은 오히려 피부와 환경에 유익한 세제이기 때문일테니 

감수할 수 있었는데.. 아쉬운 점은 세제를 조금만 쓰고 싶을 때  펌프를

애써 약하게 눌러 조절을 하지만 많이 나오기가 일쑤여셔.. 비누를 사용하고 싶었고.. 

날이 갈수록 환경을 의식하게 되다보니 더더욱 깨끗한 하얀거품이 

그냥 씻겨내려가는 것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다면 설거지 비누라는 사실만으로도, 제게는 아주 유용한 비누이지만.. 

사용하여 보니..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만족감과 놀라움을 느껴, 

다른 설거지 비누가 아닌 영희님 비누여야겠구나,

액체 세제를 이제 사용하게 될 일은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용해 온 세제와 주로 비교하여 느낀 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 거품 ★

예전 세제는 거품이 처음에 좀 나고 말아서 

거품이 안 나는 상태로  수세미를 닦는 것이 익숙했는데

거품이 풍성한 것을 보니 아, 뭔가 설거지하는 느낌이다 싶었습니다^^;  

어느 정도 그릇을 닦으니 거품이 줄었지만 미끌미끌한 성분이 느껴져 

더 비누를 묻히지 않고 닦았고 말끔히 씻겼습니다.  

베이지색 비누는 받고 나서 곧 어머니께 갖다드렸는데,

여쭤보니 거품이 많이 나서 좋다고 하시네요.

계면활성제 없어도 거품이 많을 수 있구나, 놀랍고 새롭습니다!

★ 세정 ★

비누의 사용감은 너무나 상쾌해서 특별하기까지 했습니다.  

물로 씻을 때  감촉과 소리가 정말 개운합니다. 

비교를 하자면,, 보통 시중 세제가 (가끔 다른 주방에서 사용을 해 보면)

빠드득 빠드득이라면, 그동안 사용한 세제는 버드득 버드득, 그리고 영희님의

비누는 뽀ㅎ드득 뽀ㅎ드득.. 이런 느낌입니다. 

손끝의 감촉이 특별햐서 이게 무얼까,, 이 느낌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다.. 

떠오른 것은 초여름 시원한 비가 한바탕 내린 뒤 

맑고 고요한 투명한 하늘의 공기를 들이마시는 그런 느낌... 

을 비누에서 느낄 수 있다니 참 신기하기도 놀랍기도 합니다~

/

매끄러운 그릇은 수세미로 많이 문지르지 않아도 잘 씻기지만 

두 번째 사진처럼 무광으로 된 그릇들은 얼룩이 잘 집니다. 

그릇의 앞은 매끄러운 유약 표면이고  뒷면이 무광인데 

그동안 뒷면은 매번 닦아도 얼룩이 잘 안 지워져서 색이 베었나보다 했는데, 

그린색 비누로 문질러 닦으니 다 지워져서, 놀랐습니다.  

스텐팬이나 스텐냄비의 그 누르스름하게 변한 부분도 잘 닦이고 

전보다 깨끗하고 반짝반짝해져서 눈이 즐겁습니다. 

/

후기를 작성하며 이제야;; 예전에 사용하던 세제의 전성분을 확인해 보았는데

음이온계와 비이온계 식물성 계면활성제가 첨가되어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영희님의 비누가 세정력이 좋고 사용감이 좋은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대성공이 아닐까 싶습니다.

★ 헹굼 ★

참 다행스러웠던 부분은.. 액체세제는 1종 세제였지만  

자꾸만  더 헹구게 되었는데, 이 비누는 물에 대고 몇 번 문지르면 

바로 씻겨서 처음엔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물 절약을 시도하고 있는데 수도요금의 차이가 좀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바쁜 이들에게, 그리고 아픈 지구에게 

이 빨리 씻기는 비누는 너무나 고마운 선물인 듯합니다.

★ 물때 ★

그릇에 물때가 생기는 것을 확인하는 편이라 이 부분에 대해서 특이할 만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구요 다만, 그동안 씽크볼 내에 물때가 자주 끼었는데

이 비누를 사용하고 씽크볼 안이 전보다 깨끗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물때가 생긴다는 것은 물때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첨가물이 없기 때문이니 

생기는 것이 좋은 것이다 싶어 유리 그릇을 씻고 나서 마른 뒤에 애써 

찾아보았는데요^^; 바닥에 희미한 가는 선이 보였습니다만,, 물때가 생기는 

세제와 안 생기는 세제 중 택한다면, 당연히, 물때가 조금이라도 생기더라도 

환경과 피부에 좋은 세제를 택할 것입니다. 

이미.. 조금 더 보기 좋고 더 편하고픈 마음이 모두에게 어떠한 궁지를 만들게 되는지 

이제는 너무 잘 알게 되었으니까요..

★ 보관 ★

그린 비누는 버리려던 통 뚜껑을 뒤집어 놓고 비누원 스마일 병뚜껑을 달았고

물과의 거리를 더 두기 위해 구멍이 뚫린 받침을 놓았습니다. 

물러지지 않고 단단하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모인 물은 씽크볼을 닦는 용도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시나몬 비누에도 스마일 뚜껑을 달고 접시 위에 두었는데 움푹 패인 접시라

물이 닿아서 마침 홈이 있는 병 뚜껑이 있어 그 위에 비누를 놓으니 

안정적으로 자리가 잡혔습니다.더 좋은 방법은 벽에 홀더를 달고 

사용하는 것이지만 현재 주방은 그것이 어려운 상태였구요,

저처럼 하게 되면  비누를 들어 묻히고 내려놓아야 하니

( 자주 비누를 묻힐 필요가 없어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비누에 수세미를 마구 묻혀

사용하고 싶은 경우엔 영희님께서 판매하고 계시는 실리콘 케이스에 두고 사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 뜻밖의 활용 ★

자극이 없고 향긋해, 얼굴 세안도 해보았습니다. 

날이 더워지니  피지분비가 활발해져서, 씽크대에서 커피비누로 

세안을 하기도 했던 터라 설거지 비누가 순할 것 같아  몇 번 세안을 하여 보니 

커피비누보다 더 피지가 잘 씻길 뿐 아니라 수건으로 닦으면 

맑고 뽀송뽀송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 놀랐습니다. 

뭔가 피부가 찰진(?) 느낌구요, 보습력이 있어서인지 어느 정도 건조가 되면

피부가 부드러워집니다. 

앞으로도 종종 세안을 하려고 합니다만, 괜찮겠…지요? 영희님..?^^ 

저는 수분부족형 지성피부라 괜찮을 수 있으니 다른 분들께서는 참고 바라겠습니다.

★ 영희님의 비누 ★

그릇의 양이 작을 때, 그리고 세제가 아주 조금 필요할 때,  

비누는 살짝만 사용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은데, 

손 건조해지지 않고, 빨리 씻기고, 향긋하고, 씻을 때 개운하고 상쾌하고, 

무엇보다.. 지구에게 얼마나 좋을까요.. 

이 비누를 점점 많은 분들이 사용하게 되면, 

전국에서 사용하는 분들이 배출하는 설거지 물의 양만큼

환경에 이로울 것이라 생각하니, 영희님의 고민과 노고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영희님이 만드신 비누가 얼마나 감격스러운 것인지 새삼… 

밈 표현으로 비유하자면, 가슴이 웅장해 집니다..

무엇보다, 물로 씻을 때 영희님 비누의 특유의 뽀드득한 느낌때문에 

정화의 의례를 치르듯  즐거운 마음으로 씽크대 앞에 서게 됩니다. 

이 때문에, 다른 이유를 다 배제하더라도 저로서는 정말 획기적인 발명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영희님, 애써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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